李대통령, 한미회담 후 한화 필리조선소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8:17
수정 : 2025.08.21 18:17기사원문
양국 조선 협력 상징성 부각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도 추진
필리조선소는 한화가 지난해 12월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로,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평가된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조선 능력을 확대하려는 한화의 전략적 요충지로, 연간 조선 건조 능력을 현재 1.5척에서 2035년까지 10척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의 필리조선소 방문은 한화가 제시한 청사진에 힘을 싣는 한편, 한미 조선 협력의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한미 양국의 산업협력과 경제동맹 강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은 한국이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만 20% 미만의 우라늄 농축이 가능하며,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는 금지돼 있다. 핵무기로 전용이 불가능한 재활용 기술(파이로프로세싱)의 연구만 일부 허용돼 있다. 따라서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까지 포함한 핵연료 주기 완성을 위해 협정 개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정치권과 산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2035년까지 유효하다. 시효가 10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개정을 시도하는 것은 미국의 통상·안보 압박 속에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더라도 이번 기회에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 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방문 일정 전 이 대통령은 23일 일본에 도착해 방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선 숙소에서 재일동포 오찬간담회를 갖고, 오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과 만찬 등 공식일정을 가질 계획이다. 오는 24일에는 일본 의회 주요 인사와 만남을 갖고, 미국으로 향할 방침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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