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괜찮다 싶더니…" 한달 넘긴 소비쿠폰 효과 '시들'

파이낸셜뉴스       2025.08.24 07:31   수정 : 2025.08.24 07:31기사원문
네이버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소비쿠폰 지급 후 한달 정도 매출 늘어
하지만 이후 매출 급감 사례 많아
소비쿠폰 효과 이미 끝났다는 게 중론
벌써 2차 소비쿠폰 지급 기대 나오기도



[파이낸셜뉴스] "(매출이) 좀 괜찮다 싶더니, 훅 빠지네요."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지 한달을 넘기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소비쿠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벌써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자는 489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급 대상자인 전 국민(5060만7067명)의 96.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1차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12일이지만, 한달도 채 안 돼 신청과 지급이 대부분 마무리된 것이다. 지급액은 총 8조8619억원이었다.

이렇게 국민 대다수가 소비쿠폰을 받은 뒤 한달 정도 활발히 사용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소비쿠폰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지난주(8월 10∼16일)까지 미친 듯이 바쁘다가 이번주(8월 17∼23일)부터 한가해졌다"며 "이번주는 오히려 소비쿠폰을 지급하기 전보다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B씨는 "소비쿠폰을 지급하기 시작한 뒤 지난주까지 (매출이) 몰아치더니 이번주는 아예 지하까지 내리박히네"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C씨 역시 "민생지원금 때문에 평일 (매출) 450만원 찍었는데, 지금은 200만∼250만원 수준"이라며 "민생지원금 뿌린 직후는 진짜 광기였고 요즘은 무난해졌다"고 말했다.

방학과 휴가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소비쿠폰 효과가 더욱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자영업자 D씨는 "방학이 끝나고 휴가마저 끝나니 소비쿠폰 효과도 끝난 듯하다"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행안부는 내달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예고했다.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이 지급될 전망이다.

자영업자 E씨는 "10만원씩 또 나온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파이팅해야지"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