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美 관세 협상 과외 받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4 15:46   수정 : 2025.08.24 15: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일본)=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미국 관세 협상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방일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넘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일본 도쿄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두분 간 소인수 대화에서 상당한 시간이 대미 관계, 관세 협상 등에 할애됐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관세 협상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처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참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위 실장은 "관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주로 일본 측에서 일본의 경험, 그동안 느꼈던 점들을 우리에게 도움말 형태로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며 "우리에게 많이 도움이 됐고, 대통령이 추가 질문도 하고 그런 토론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관세 협상 외에도 이시바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뱡, 실질협력, 지역과 글로벌 차원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실제 양 정상은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제반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저출산·고령화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 협력을 위한 당국 간 협의체 출범 △워킹홀리데이 참가 횟수 확대 등 인적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은 이같은 내용을 정상회담 결과를 문서로 발표했다. 양국이 공동 선언문과 같은 발표문을 낸 것은 2003년 이 후 17년 만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모처럼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계기이기 때문에 공동 문서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지시를 했다"며 "실무진이 일측과 협의를 했고, 그 결과를 거쳐서 발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미일 삼각 공조도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한미 양국 재계 인사들과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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