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NPO, 일본 탈탄소 연구 지원 착수 "사업화 염두"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0:25
수정 : 2025.08.25 10:24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비영리법인(NPO)과 일본 경제산업성이 탈탄소 분야 연구개발을 공동 지원한다. 일본이 강점을 지닌 바이오매스·수소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보조금 등을 투입해 상용화를 밀어올리고, 일본 내 지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는 2015년 기후변화 대응 투자를 목표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를 설립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부터 일본의 바이오, 수소, 이산화탄소(CO2) 회수, 그린 제철 등 탈탄소 기술을 보조금 등으로 지원한다. 이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경제이행채를 활용해 해당 분야를 보조해온 경산성과의 연계 속에서 추진된다.
빌 게이츠 NPO는 연구비를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발 벤처 등 사업화까지 염두에 둘 방침이다. 일본에서도 사업모델 개발, 상용화에 필요한 자문을 강조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기술의 미국 진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2021년부터 지원한 120개 연구 중 58개를 사업화하는 성과를 냈다. 이들 프로젝트는 미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과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750억엔(약 7052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와 손잡고 선박용 바이오연료 연구 등을 지원했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지원 방식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일본은 탈탄소 연구에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화 전환 단계에서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경산성에 따르면 2022년 일본에서 설립된 대학발 벤처는 363개로, 미국(998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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