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멋쟁해병' 멤버 송호종 재소환..."국회에 고발 의뢰"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1:51
수정 : 2025.08.25 11:51기사원문
임성근 전 사단장 사진 공개로 '위증' 논란...지휘관들도 재소환 조사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의 통로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송호종씨에 대해 국회에 고발 의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씨가 국회 등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회에 위증과 관련해서 고발 의뢰를 한 것이 맞다"며 "국회에서 고발을 해야 되는 사안이라 국회에 이런 내용이 나왔으니 고발과 관련한 참고자료를 국회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국회에서 고발을 해야 저희가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오늘 조사가 위증과 관련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사진이 잘못된 경로로 유출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저희가 자료를 유출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8시 51분께 특검에 출석한 송씨는 임 전 사단장과의 사진 공개에 대해 "우리 집에 초대해서 위로 식사 한번 한 게 무슨 죄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왜 2023년 연말에 안 만났다고 거짓말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가서도 얘기했고, 그해 겨울에 집에서 식사 한번 했다"고 말했다.
또 '단톡방에서 임성근 구명로비에 대한 대화가 오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톡방을 보시고 얘기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저는 진실을 규명하는 데 성실히 답하러 왔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과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을 재차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전 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17일 수해복구 작전 당시 최선임 현장 지휘관으로 포병대대장에게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하는 위치에 있었다. 최 전 대대장은 당시 포병여단 지휘관 중 최선임자로 박 전 여단장과 직접 소통하며 사고가 발생한 내성천 일대 실종자 수색 현장 지휘를 맡았다.
정 특검보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들에 대해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다른 피의자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18~19일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한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 자료를 10여개 언론사로부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해당 기록물은 수사와 공소 유지 목적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특검은 이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박 대령이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 발언과 관련해 진술한 내용과 다른 당사자들 진술 사이에 점검할 부분이 있어 이를 확인할 계획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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