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클레멘스 감싸고, '라이더컵' 훈수까지... 트럼프 '판 흔들기' 통할까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1:58   수정 : 2025.08.25 11: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스포츠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훈수'에 또다시 들썩였다. 야구와 골프를 넘나들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고,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하나로 야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그는 전설적인 투수 로저 클레멘스의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클레멘스와 함께 골프를 친 후 올린 이 글에서 클레멘스의 화려한 이력(통산 354승, 사이영상 7회 수상)을 일일이 언급하며 "당장 명예의 전당에 입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레멘스는 선수 시절 금지 약물 복용 의혹으로 번번이 명예의 전당 문턱에서 좌절해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사람들은 그가 약물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다"며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적도 없고, 본인이 처음부터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클레멘스를 감쌌다.

심지어 그는 과거 자신의 요청으로 '블랙 잭' 피트 로즈가 영구 제명에서 풀려났던 사실을 언급하며, "클레멘스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스포츠계의 복잡한 문제에 정면으로 뛰어들어 판을 흔드는 트럼프의 '마이웨이'식 행보가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의 '참견'은 골프계에도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대한 그의 발언은 전문가들조차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그는 미국팀 단장인 키건 브래들리를 두고 "반드시 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더컵에서 단장이 선수까지 겸하는 것은 1963년 아놀드 파머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사실상 "브래들리가 선수로도 뛰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문을 한 것이다. 9월 26일 라이더컵 개막일에 맞춰 PGA 투어 초청으로 직접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히면서, 그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