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기대감에...하이일드 펀드 주목받나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6:14
수정 : 2025.08.25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이일드 채권이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여력이 생겨 해당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5일 금융정보 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일주일간(8월18~22일) 'KODEX iShares미국하이일드액티브' ETF를 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글로벌 중견·중소 기업이 발행하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일반 채권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그만큼 연 7%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자 매수세가 늘어난 건 미국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실업률과 다른 노동시장 지표들이 안정적"이라면서도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로 인해 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갈 경우 기업의 조달금리도 낮아져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의 채무이행능력과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을 주로 발행하는 중소기업일수록 금리 인하 시 더 큰 수혜로 이어진다. 이에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는 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진다.
하이이드 스프레드(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이)가 축소된 점도 하이일드 채권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좁아진다는 건 미국 경제가 강해진다는 의미로, 이 시기 하이일드채권 관련 상품은 대부분 견조한 성과를 보인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하이일드 옵션 조정 스프레드는 2.95%로 집계됐다. 지난 4월 4.61%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하이일드 채권의 향방은 대개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띤다"며 "아직 경기 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고,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장기채 ETF보다는 듀레이션이 짧다 보니 (하이일드 채권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되면서 비싸졌다는 우려도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채권'(티커명 HYG) ETF에 최근 한 달간 12억160만달러(약 1조6800억원)가 순유입됐다. 미국 채권형 ETF 890종 가운데 일곱 번째로 순유입 규모가 크다. 시가총액이 182억달러에 육박하는 HYG는 미국 증시 대표 하이일드 채권 ETF 중 하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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