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기술과 예술의 만남 ‘컬처래스팅’ 통해 지속 가치 만들어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0:00   수정 : 2025.08.26 10:00기사원문



최근 문화예술 전시가 대중의 일상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7월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전시 안내 앱의 일평균 접속자 수도 약 4배 늘었다. 특히 비대면 시대에 성장한 세대까지 미술관을 찾으면서 전시는 특정 계층의 취미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 문화예술 활동, ‘컬처래스팅(Culture+Lasting)’으로 진화

이 같은 흐름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식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과거 전시비 후원이나 로고 노출에 집중하던 단발성 지원에서 벗어나, 브랜드 철학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장기적인 문화 자산을 쌓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컬처래스팅(Culture+Lasting)’이라 부르며, 기업이 문화예술계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창작 기반을 마련하거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술과 예술이 만난 LG전자의 ‘ART for YOU’ 캠페인

국내에서는 LG전자의 ‘ART for YOU’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첨단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상 속에서 예술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1일 문을 연 LG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D5는 판매 중심 매장이 아니라 예술과 기술이 공존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됐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 층별 전시 공간, 브랜드 역사와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 등이 마련돼 누구나 예술적 경험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문화 허브 역할을 지향한다.

건물 외관에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시간대별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구현해 내고, 야간에는 건물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로 변신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층별로 차별화된 공간이 펼쳐진다. 1층 로비의 미디어 월은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2·3층에서는 최신 IT 기기와 생활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4층 쇼룸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오브제컬렉션’을 실제 주거 공간처럼 연출해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를 제안한다. 5층에서는 1958년 창립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LG전자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 라운지와 비전홀이 마련됐다.

이러한 LG전자 플래그십 D5의 공간적 실험은 아트포유 캠페인의 연장선에 있다. LG전자는 미술관이라는 전통적 전시 공간을 넘어, 누구나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감흥을 접할 수 있도록 경험의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사람을 향한 기술’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문화예술의 언어로 구현함으로써, 기술 혁신을 인간의 감성과 정서적 교류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LG전자의 노력은 예술을 매개로 소비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문화적 동반자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브랜드가 선도해온 컬처래스팅 사례

해외 기업들도 컬처래스팅의 의미에 주목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BMW는 ‘아트 바젤(Art Basel)’과 협력해 젊은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BMW 아트 저니’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1975년부터는 세계적 거장들과 아트카를 제작해 주요 미술관에 전시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파리에 현대미술 전용 미술관을 설립해 매년 130만 명 이상이 찾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스와치는 예술가 장기 거주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창작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앱솔루트 보드카는 수백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수익을 다시 예술계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단순 후원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과 창작 네트워크 구축으로 문화예술 생태계에 기여하면서 컬처래스팅은 새로운 메세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LG전자의 사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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