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출규제후 서울 전월세비중 83%... 임대차 쏠림땐 주거비 부담 가중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8:29
수정 : 2025.08.25 18:29기사원문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간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는 3만73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두 달간(4월 28일~6월 27일) 거래량(6만4575건)과 비교해 42.1%(2만7208건) 줄어든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대출 규제 여파와 함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체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월세 거래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해당 기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3만1071건으로, 전체의 83.2%를 차지했다. 직전 2개월(4만4204건, 68.5%) 대비 14.7%p 증가했다. 전세는 2만4779건(38.4%)에서 1만7944건(47.9%)으로 비중이 9.5%p 늘었고, 월세도 1만9425건(30.1%)에서 1만3127건(35.1%)으로 5.0%p 상승했다. 반면 매매는 2만371건(31.5%)에서 6296건(16.8%)으로 거래량이 69.1% 급감하고, 비중도 14.7%p 줄었다. 거래 총량이 줄어든 가운데 매매 수요가 더 급격히 빠지며 임대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6·27 대출 규제 이후 전세금 마련이 어려운 수요층은 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고, 저가 전세에선 사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월세를 택하는 사례도 많다"며 "서울에선 월세 50만~70만원 수준까지는 감내 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규제와 전세 불신, 생활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월세 구조가 점점 굳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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