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파격' 외국 태생 최초 혼혈 태극전사가 탄생했다... 한국 축구 새로운 시대 열리나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3:40
수정 : 2025.08.26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역대 최초다.
그리고 만일 이 새로운 시도가 성공한다면 스포츠계 전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9월 A매치 2연전 명단 발표 자리에서 옌스 카스트로프 발탁에 대한 깊은 기대감을 표했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두고 "현재 대표팀 3선 미드필더들과는 다른 형태의 선수"라며, 특히 "파이터적인 성향으로 아주 거칠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 대표팀 중원에 부족했던 '강력한 전투력'을 채워줄 적임자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는 활동량이 많고 투쟁심이 뛰어난 미드필더 자원으로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될 만큼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뒤셀도르프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FC쾰른 리저브팀을 거쳐 뉘른베르크에서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를 경험했으며, 올해 2월에는 분데스리가(1부) 소속 묀헨글라트바흐와 4년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최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 이어 분데스리가 데뷔전까지 치르며 1부 리그 무대에 안착한 카스트로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거친 스타일'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홍명보 감독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남일 선수처럼, 강력한 압박과 투쟁심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그의 모습은 홍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에게서 '제2의 진공청소기'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축구에 필요한 중원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강한 열망을 홍명보 감독에게 전했다. 대표팀 코치진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할 때 카스트로프의 기량을 면밀히 살폈고,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축구협회를 독일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하는 행정 절차까지 마무리하며 오직 태극마크만을 기다렸다.
홍명보 감독은 그의 열정뿐 아니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성장한 선수"라는 점에 주목하며 순수하게 경기력만을 보고 그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단순히 전력 강화를 넘어, 한국 축구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상징성을 가졌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두 문화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서 펼칠 활약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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