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3연륙교 통행료 단계적 무료화 선언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4:59   수정 : 2025.08.26 14:59기사원문
영종·청라 주민 개통 즉시 통행료 무료화 실시
통행료 2000원, 인천시민은 내년 4월부터 무료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올 연말 개통하는 제3연륙교의 통행료를 영종·청라 주민에게 개통 즉시 무료화 하는 등 단계적으로 무료화를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6일 ‘제3연륙교의 통행료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통행료를 단계적으로 무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 시장은 “제3연륙교는 영종·청라 주민들과 인천시가 함께 부담해서 만든 사실상의 공공사업”이라며 “원칙적으로 모든 국민이 무료로 이용해야 하지만 권한·재정적 한계를 고려해 인천시민들부터 단계적으로 무료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3연륙교는 영종 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4.68㎞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지난 2021년 착공해 현재 9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는 제3연륙교 개통 즉시 영종·청라 주민에게 통행료를 무료화 하고 인천시민과 타 시도민에게 편도(소형차 기준) 2000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인천시민에게는 통행료 감면 시스템이 구축되는 4월부터 완전 무료화 할 계획이다.

제3연륙교 건설비는 지난 2006년 영종 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조성 시 주택 분양가에 포함시켜놓았지만 정작 교량은 20년 가까이 지나서 건설됐다.

국토교통부가 영종·인천대교 건설 시 체결한 통합채산제에 따라 제3연륙교의 통행료를 무료화 하면 인근 영종대교·인천대교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

인천시가 추산한 오는 2039년까지 보전해줘야 하는 손실보전금(실제 요금 기준)은 영종·인천대교 1900억원을 포함해 총 2967억원에 달한다.


유 시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영종하늘도시·청라국제도시 추진으로 얻게 된 토지매각 수익과 분양 이익을 제3연륙교 통행료 무료화 재원과 손실보상금에 우선 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이번 제3연륙교 통행료 무료화 발표는 국토부와 합의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후 두 기관 간 갈등이 예상된다.

이날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인천YMCA, 인천경실련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제3연륙교 통행료 무료화 실현을 위해 기형적 구조의 통합채산제 헌법소원, 국토교통부·LH 특혜 비리 감사원 감사 청구, LH 부당이득 환수 소송, 국토부 등 관계 공무원 직무유기·직권남용 형사 고발 등의 실시하기로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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