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29일 구속기소...'윤핵관' 향하는 수사 칼날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6:43
수정 : 2025.08.26 16:42기사원문
권성동 28일 소환조사
윤핵관 4인방 모두 특검 수사 선상에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의혹의 정점에 서있는 김건희 여사를 재판에 넘긴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권 의원을 조사하면서 윤석열 정부 초기 '윤핵관 4인방' 모두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26일 김 여사를 오는 29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 기소 전 마지막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소환조사에서는 지난 네 차례 소환조사 중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소 혐의에 대해서는 막판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구속 후 오는 28일을 포함해 다섯 차례의 소환조사를 진행했지만, 김 여사가 입을 열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특검팀은 기소 전까지 김 여사에 대한 강도 높은 소환조사를 통해 최대한 혐의를 다져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특가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구속돼 관련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서희건설이 '반 클리프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자수를 한 만큼, 특검팀은 뇌물죄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고자 신자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또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특정 후보들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특검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우선 권 의원에게 통일교가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을 먼저 들여다볼 계획이지만, 조사 상황에 따라 추가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특검의 정치적 수사라며 출석 의사를 일단 밝힌 상황이다.
이날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소환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윤씨를 움직여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의원 소환 전날 '핵심 피의자' 윤 전 본부장 조사를 마쳐 권 의원에 대한 혐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의 소환으로 특검팀의 칼날은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윤핵관 4인방으로 불린 의원 중 윤한홍 의원은 이미 특검팀의 서면조사를 받았다. 장제원 전 의원의 이름도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입을 통해 거론됐지만 스스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특검팀은 조사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철규 의원도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으로 채상병 특검팀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윤핵관들 모두 특검의 조사를 피할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 특검의 수사가 정치권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같은 날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를 소환조사한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는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IMS모빌리티 지분(구주)을 매입하는데 쓰였고, 김씨의 배우자 정모 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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