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모두 초강경파 수장… ‘협치의 길’ 더 멀어졌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8:08
수정 : 2025.08.26 18:09기사원문
장동혁 국힘 신임 당대표 확정
취임후 "李 끌어내리겠다" 발언
정청래 민주 대표 ‘국힘 해산’ 시사
대화도 거부… 극한 대립 이어질듯
국민의힘 새 사령탑에 '강성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확정되면서 정국이 안개 속으로 들어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온 인물로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면서 정당 해산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여야 당수가 서로 악수조차 거부하며 마비된 협치의 물꼬를 트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신임 대표는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에서 '찬탄(탄핵 찬성)' 포용을 주장한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의 선장으로서 키를 쥐고 있는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국회에서의 여야 협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야당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고, 국민의힘을 향해 "10번, 100번도 해산할 수 있다"며 정당해산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인물인 만큼 협치에 나설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제기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장 대표의 당권 장악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극우의힘'을 넘어 '내란의힘'으로 옮겨 갔다"며 맹공을 펼쳤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가 '전길대회'로 전락해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 어렵다"며 "내란에 대한 반성도, 수괴와의 단절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대화 의지가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대표와 장 대표가 손을 맞잡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새 당대표가 선출되면 여야 대표가 상견례를 갖는 것이 관례지만, 직전 국민의힘 수장이었던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 대표는 서로 악수조차 나누지 못하면서 극한 대립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TV토론에서 '당선되면 정 대표와 먼저 연락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대화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극한 대립 상황이 지속될 경우 180석 이상을 지닌 범여권의 입법 독주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양당 모두 협치에 나서기 위한 유화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는 여야 협치가 정쟁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항상 여당에 대화를 요구한 당"이라며 "정 대표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 후보가) 선명성을 바탕으로 당선된 후보인 만큼 빠른 시일 내의 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