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손잡고 AI 만든 남부발전… 공공분야 AX 혁신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8:10   수정 : 2025.08.26 18:10기사원문
범용 생성형AI 'KEMI' 본격 도입
코난테크놀로지와 협력개발 결실
정보검색·문서작성·분석기능 갖춰
발전소 운영 등 업무 최적화 목표
"민관협업 AI 생태계 발전 뒷받침"

한국남부발전이 인공지능(AI)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개발한 자체 다목적 범용 생성형 AI 서비스 'KEMI'를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AI 기반 문서 작업 자동화 등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민간과 공공에서 AI를 확산시키겠다는 정부의 기조와 보조를 맞춰 공공기관 AI 확산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남부발전은 26일 부산 남구 한국남부발전 본사에서 'AI·디지털 서비스 오픈 Day' 행사를 열고 KEMI의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7월부터 AI 소프트웨어(SW)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약 1년여 간 KEMI를 개발했다. 현업 직원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94개의 사용 사례를 발굴·선발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최적화하기 위해 분야별로 엄선된 사내 AI 현업 전문가 18명을 지정하고, AI 학습 및 현업의 지식·경험 등도 반영했다.

KEMI라는 AI 브랜드 명칭은 내부 공모를 거쳐 확정했다. 한국남부발전(Kospo)의 정체성 AI 기반 진화(Evolving Mind)·혁신(Innovation)이라는 의미의 앞글자를 따 왔다. KEMI는 단순 정보검색을 비롯해 AI 기반 문서 작성·분석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기획보고서 초안 작성 △발전설비 품질 문서 검토 및 분석 △안전·윤리·보안 등 사규와 법령 관련 질의응답(Q&A) △발전설비 관련 이미지 생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발전소 운영을 최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 100개 이상의 다국어 지원, 파일 업로드 기반 생성 기능,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환경) 통합 및 개발자 지원 등도 기능에 포함돼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KEMI는 공공기관 내 챗GPT 수준의 상용 AI 서비스를 구축한 첫 사례"라며 "향후 업무 효율성 향상뿐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EMI 개발을 위해 남부발전과 함께한 코난테크놀로지는 1년여 간 AI 모델 최적화, 다중 복합 '검색 증강 생성(RAG)' 구현, KEMI 개발 플랫폼 설계 등의 핵심 기술을 지원했다. 남부발전은 AI 전환(AX) 추이에 맞춰 AI 기술 내재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 2023년 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후에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부발전은 KEMI 등 AI 활용 사례가 새 정부의 AI 기술 공공 분야 활용 확대 및 민간 혁신 지원 기조에도 부합할 것으로 기대했다. 남부발전은 KEMI 개발을 계기로 민간 기술력을 공공 분야에 성공적으로 접목하는 등 공공기관 AX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대국민 서비스와 업무방식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며 "국내 AI 산업 전반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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