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왕도 못해본 호사 누렸다"..국가유산청장 "아주 부적절, 고발 조치" 시사
파이낸셜뉴스
2025.08.27 04:55
수정 : 2025.08.27 0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3일 국가 유산인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이틀째인 26일 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궁능유적본부가 보낸 이동 동선에 따르면 (김 여사가) 소방문을 통해 차를 타고 들어와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선시대 왕들도 해보지 못한 호사를 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 그대로 김건희 개인 카페를 만든 것"이라며 "정부 행사도 아닌데 동원돼 쓸고 닦았을 직원들이 얼마나 자괴감을 느꼈겠냐"고 했다.
아울러 “가장 큰 문제는 중요한 사적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차담회에 직원들이 배석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기들 마음대로 유유자적 저 공간들을 다 넘나들었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국가유산을 한 권력자가 마음대로 농락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차담회를 했던 장소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이고, 이렇게 동선을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아주 부적절한 사례”라고 밝혔다.
허 처장은 이 사안이 국가 유산의 사적인 사용으로 확인되면 비용을 청구할지 묻는 말에 "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반드시 감사 청구하고 고발 조치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김성회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JTBC를 통해 공개한 당시 종묘차담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은 지난해 8월 30일 궁능유적본부장에게 유선으로 차담회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종묘 망묘루가 차담회 장소로 선정됐고, 종묘관리소 직원들은 김 여사의 사적 차담회를 위한 ▲망묘루 거미줄 제거 ▲냉장고 운반 설치 및 형광등 교체 ▲영녕전 대청소에 동원됐다.
또한 차담회 당일 김 여사 일행을 태운 차량은 소방차와 작업 등 필수차량만 진입할 수 있는 ‘소방문’을 통해 종묘를 드나들었다. 일반인은 종묘 관람을 위해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차담회 당일 종묘 내부 폐쇄회로(CC)TV 8대는 김 여사 방문시간에 맞춰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