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인 줄” 美 애리조나 덮친 시속 113㎞ ‘하부브’ 정체는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5:10   수정 : 2025.08.27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남부 내륙 애리조나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쳐 공항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저녁 애리조나주의 대도시 피닉스 일대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쳤다. 애리조나주 사막 지역에서 여름의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로 인해 강한 계절풍이 불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하부브'(모래폭풍)였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십 미터 높이의 ‘하부브’가 거대한 황갈색 모래·먼지로 도시 전체를 뒤덮고 휩쓸면서 지상에서 시야가 거의 가려졌다. 뿐만 아니라 모래폭풍 덮친 직후 강력한 뇌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로수들이 쓰러져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는 피닉스를 포함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1만5000여 가구(상업시설 포함)의 정전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부브’는 하늘길도 막았다.
시속 113㎞의 돌풍이 불어닥친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는 건물들을 연결하는 다리와 터미널 지붕 일부가 파손됐고, 거센 바람에 따른 안전 우려로 약 1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

피닉스 인근 길버트 지역 경찰은 "관할 지역 곳곳에서 신호등이 꺼지고 나무가 쓰러졌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하부브’의 먼지 벽은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 미처 피할 틈이 없으므로 야외에 있거나 차량 운전 등을 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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