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카헌, K-포뮬러로 기후 기술 시대 열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8:18   수정 : 2025.08.27 18:36기사원문

케이팝데몬헌터즈(K-Pop Demon Hunters, 케데헌)가 치밀한 세계관과 매혹적인 퍼포먼스로 전 세계인의 감성에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이 성공의 기세를 몰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기술 분야에서도 거대한 반향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그 담대한 서사의 주인공은 바로 '케이씨티카본헌터즈(K-CT Carbon Hunters, 케카헌)'다.

이 거대한 위협 앞에서 대한민국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독창적인 해결책, 즉 'K-CT(K-Climate Technology)'라는 이름의 '데몬 헌터'를 소환할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그 확고한 근거는 이미 세계가 인정한 우리 문화 콘텐츠 속 창의적 융합 DNA에 있다.

K-팝의 눈부신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K-포뮬러'는,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융합해 누구도 상상 못 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우리만의 검증된 성공 방정식이다.

K-포뮬러의 핵심은 '급진적 혼종성', '산업화된 창의성', '디지털 우선주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K-팝이 서구의 팝, 힙합, EDM을 한국 고유의 감성과 칼군무 퍼포먼스와 결합했듯, 영화 '기생충'이 코미디와 스릴러, 사회 드라마의 장르적 경계를 완벽히 허물었듯, K-CT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을 전통 제조업에 이식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야 한다.

이 검증된 성공 모델을 이제 우리의 기후 기술과 첨단 제조업 생태계에 정교하게 이식할 때가 왔다.

이 거대한 탄소 괴물에 맞서는 '케카헌' 군단의 최전선에는, 대한민국의 국가연구소들이 국가적 사명을 띤 선봉장으로 나선다. 케데헌 전사들이 한국의 독창적인 '굿즈'로 무장하여 악령을 물리쳤듯, 이들은 미래 기후 기술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다.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난을 해결할 저전력 AI 칩,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핵심인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와 AI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그리고 글로벌 해상 물류의 탈탄소화를 이끌 AI 자율운항 친환경 스마트 선박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고'가 바로 이들의 손에 들려있다.

이들 선봉장의 임무는 단순히 개별 기술을 완벽하게 개발하는 것을 넘어, 이 기술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RE100, CBAM 등 거대한 기후 규제 장벽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마당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이 증명하듯, 이 모든 기술이 AI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로 융합될 때, 우리는 탄소 괴물을 사냥할 가장 강력하고 지능적인 '헌터 군단'을 완성시킬 수 있다.

우리의 전략은 명확하다.
K-포뮬러라는 성공 DNA를 세계 최강의 첨단 제조업에 이식하고, AI라는 강력한 심장을 장착하는 것이다. 이 위대한 여정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선봉장인 국가 연구소 전사들의 활약을 극대화할 '멀리(장기적 비전), 높게(야심 찬 목표), 그리고 깊은(압도적 기술력)' 전략을 수립하여 계획과 실천의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 강국을 넘어, 기후 기술 솔루션 선도국으로 도약하여 'Made in Korea'에 '탄소 중립 그리고 지속 생존'이라는 새로운 녹색 가치를 부여할 때가 왔다. 이제, 케카헌의 시대를 열자.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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