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언제까지...거래대금 급감에 증권주 ‘옥석 가리기’
파이낸셜뉴스
2025.08.28 06:00
수정 : 2025.08.2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달 12조9000억원 대비 약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의 1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8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세제 개편 실망과 조선·방산·원전 등 주도 업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며 대기 자금만 쌓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고는 약 100조원에 달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거래 부진에 증권 업종의 향후 전망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다올투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부문은 거래대금 회복세에 힘입어 단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면서도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로 중소형 증권사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김 연구원은 또 "거래대금 회복은 위탁매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라면서 "반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경쟁은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수익 기반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도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종목별 성과가 달라질 전망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부문은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자본규제 강화는 자기자본이 부족한 증권사에는 실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주 전체를 묶어보기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김 연구원은 “거래대금 회복세와 발행어음 경쟁이 증권주 업황 개선의 핵심 모멘텀”이라며 “자본규제 강화 국면에서 자기자본 여력과 배당 안정성이 종목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