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정은 방중 사전에 알았다"… 북·중 구도 재편 속 한미공조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08.28 16:18   수정 : 2025.08.28 16:54기사원문
"남북 대화 의사 열어두되 시기·방식은 미정"
경주 APEC서 북·미 접점 생길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9월 3일) 참석을 사전에 파악했고 당일 발표 예정도 이전에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향이 한미정상회담 준비와 판단의 기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도 덧붙였다. 돌발 변수가 아닌 만큼 한미 공조 원칙 아래 대북 메시지의 급과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관계기관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 참석이라는) 이 내용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발표난다는 것 보고도 아침에 받았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중국과의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며 "남북 간 대화·협력 채널의 의사는 열려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대화 전망과 관련해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공간·방식·시기를 지금 특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한미정상회담 발언과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향후 남북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방중은 지난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2019년 이후 6년 만이자 다자 외교무대 사실상 첫 등장으로 상징성이 크다. 북·러 밀착에 기울었던 축을 북·중 복원으로 보완하며 다자 네트워크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북·중·미 3각 구도 변화 가능성을 인지하되 이를 즉각적인 구조 전환으로 인식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로도 이어진다. 회의 자체가 다자 접점을 제공하는 만큼 김정은의 참석 여부 또는 이를 둘러싼 북·미 간 상징적 교신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가능성은 열어두되 단정은 금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향후 각국의 메시지를 보고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전승절 기념행사에 우리 측 대표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할 예정인 점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직접 참석 여부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입법부 수장의 참여는 외교 수준의 조정과 의전 균형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비공식 접촉 및 메시지 발신의 폭과 수위 역시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대중·대북 접근법 공감대 형성은 성과였다고 진단했다. 일부는 유엔총회 전후 북측이 대화의 문을 시험적으로 여는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대통령실은 한미 공조 원칙 아래 대북 메시지의 급과 수위를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돌발 변수가 아닌 원칙 대응 사안으로 보고 한미 공조 원칙 아래 대북 메시지의 급과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북·중·미 관계의 미세한 재편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경주 APEC과 가을 유엔총회 등 다자 무대를 시험대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무 접촉과 의전 신호를 점검하되 구체적 만남이나 회담 여부는 공식 절차가 갖춰지기 전까지 단정하지 않겠다는 기조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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