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올해만 66% 주가 상승…“밸류업 정책 효과”
파이낸셜뉴스
2025.08.29 10:53
수정 : 2025.08.29 10:32기사원문
신세계 25.19%, 롯데쇼핑 23.29% 상승과 대비
시가총액도 성장…신세계 역전, 롯데쇼핑 격차 줄여
[파이낸셜뉴스] 현대백화점이 올해 들어 66% 주가가 상승하는 등 경쟁사와 비교해 주가 상승이 돋보인다.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종가 기준 지난 1월 2일 4만5750원 비교해 이달 28일 7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65.90%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시가총액 성장도 두드러진다. 이달 28일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의 시총은 1조7175억원으로, 지난 8일 신세계 시총인 1조6059억원을 뛰어넘은 뒤 한 달 동안 1000억원 이상까지 격차를 벌렸다. 백화점 업종 시가총액 1조8869억원으로 1위인 롯데쇼핑과의 격차도 1000억원대로 좁혀졌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밸류업 정책이 주효했단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와 부산 등 주요 신규 오픈 예정 점포에 1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올해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룹 차원의 정책과 별개로 현대백화점이 주주환원 행보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불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현대홈쇼핑 지분 일부를 매각해 확보한 재원으로 211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는데,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주주에 환원해 저평가돼 있는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의도다.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여는 등 적극적인 주주 소통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대백화점 자체 실적과 별도로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각각 10.3%, 78.5% 신장한 것도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매출이 4.7% 신장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26.0% 감소했다.
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 중심 소비와 구매의 다양성 측면에서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방한 본격화에 따른 수혜를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백화점 동대문점 철수로 하반기 면세 사업 흑자전환도 예상되는 등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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