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미포조선 노조 "합병에 앞서 노사 신뢰 회복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5.08.29 11:18   수정 : 2025.08.29 11:18기사원문
HD현대중·미포조선 노동조합 공동입장문 발표
일방적인 합병에 문제 많다..노동환경 열악, 낮은 임금 등 현안도
구조조정, 중복사업 희망퇴직 등 고용불안 야기에는 맞설 것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합병 추진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노조와 HD현대미포 노조가 첫 공동입장문을 냈다. 일방적인 합병 발표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선전포고와 같다며 강한 어조로 사측을 비판하면서도 올해 임단협 등을 통해 노사 신뢰를 회복하는 선제적 조치가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백호선)와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위원장 박진철)은 29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합병에 대한 입장문'에서 "(현안)문제에 대해 해결책은 외면서도 합병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라며 "이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하는 선전포고와 마찬가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의 새로운 기회는 인위적인 통합이 아니라 노조와 함께 노동이 존중되는 사업장, 노사 동반 상생하는 사업장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HD현대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통합된 HD현대중공업의 탄생 이전에 노동이 존중되고 노사가 신뢰를 회복하는 조치가 선제적으로 충분하게 이뤄지고 진행 중인 올해 2025년 임금단체협상까지 원만하게 타결되도록 HD현대 최고경영자의 결단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촉구했다.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중복사업에 대한 희망퇴직 같은 고용불안이 야기되거나 노조의 동의 없는 사측의 일방적인 전환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합병에 대한 세부적인 자료를 요구하고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와 인력 개선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요구할 것이다"라며 "합병에 따른 어떠한 고용불안과 전환배치 등 조합원들이 근심하고 있는 문제는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통해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흡수합병 방식이며 신주 발행 비율은 ‘0.406대 1’이다. 정식 합병 시기는 오는 12월이다.

합병 배경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미국의 대규모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이다.


합병을 통해 HD현대미포의 미군함 건조 자격을 획득하고 군함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독(DOCK)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합병 발표 후 조선업계와 울산지역 지자체, 정치계는 합병 취지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는 고용불안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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