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12억 넘는데 생활비가 걱정이라면,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파이낸셜뉴스       2025.08.29 13:59   수정 : 2025.08.29 13:24기사원문
하나은행·하나생명 혁심금융서비스 '역모기지론'
주택연금 단점 보완·시니어 생활비..."급여 대신"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5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이 고가의 부동산 자산은 갖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어르신의 노후 생활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인가받은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이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어르신(시니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하나생명이 금융권 최초로 설계해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해당상품은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하는 연금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주택연금을 활용해도 보유한 주택에서 거주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다. 은퇴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지만,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다른 민간 역모기지 상품은 장기 주택저당 대출상품으로 비소구 종신 연금 지급을 제공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시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간 역모기지론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LTV, DTI, DSR 등)가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실행 가능한 대출액이 낮아진다.

하나금융은 "연령이 높고 소득이 많지 않아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매월 연금을 수령하는 개념의 이 상품은 실제 현장에서 출시 이후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면서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으면서 거주를 보장받게 되고, 혹여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는 종신형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연도별 기대수명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63년 기대수명은 90.5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년 이후 30여년의 삶이 남아있는 것이다. 은퇴를 앞 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현재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향후 길어진 수명에 대응할 수 있는 노후자산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60대 이상 가구가 보유한 자산 중 79%는 부동산에 묶여 있다.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경우 노후 생활비를 위해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은퇴 이후 매월 월급 개념의 현금흐름이 중요한 베이비부머에게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은퇴 후에도 독립적인 거주를 희망하고 있어 주택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금융자산 1억원~10억원을 보유한 50~64세)를 대상으로 노후 자산관리 관련 행태를 조사했다.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58.5%)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고, 은퇴 이후 중대 질환(54.2%), 생활비 부족(47.4%)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재무적인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하다(39.4%)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전반적으로 생활비, 자녀지원, 가계부채 등의 이유로 은퇴 준비의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71.1%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들 중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계층(실거래가 기준 17억 이상 부동산 보유, 3억 미만의 금융자산 보유)에서 89.5%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현금흐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크다.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는 향후 은퇴를 하더라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은 경향(46.2%)이 매우 강하다. 보유 주택을 활용한 연금상품 가입할 의향을 보면 17억원 이상 고가 부동산 보유자는 43.6%, 17억 미만 부동산 보유자는 58.5%라고 응답해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반적으로 베이비부머는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나 다른 보유자산과 상관없이 추가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어려운 특정 연령 이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실제로 고가 주택을 보유한 자산가 중에는 보유 주택 1채 외에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사례가 상당히 존재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세~80세이고 근로소득이 거의 없고 연금수령 또는 약간의 임대소득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특성을 보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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