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0% 붕괴땐 시간·격일제 급수"

파이낸셜뉴스       2025.09.01 18:38   수정 : 2025.09.01 18:38기사원문
‘식수원’ 오봉저수지 15% 이하로
각계 도움에 생수 135만병 비축
의료시설 등엔 예외없이 물 공급
10% 미만땐 권역별 5곳서 배급
농가엔 대체용수 긴급 지원나서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릉시가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와 격일제 급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재난 사태 선포 이후 소방차 등 운반급수 차량 71대를 투입해 하루 2130t의 정수를 공급하고 있고 지역 내 22곳의 지방 하천과 저수지에서 하루 1만5600t의 정수를 오봉저수지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0%'가 되면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전역에 차량 운반 급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교정시설 등 필수 시설에는 예외 없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살수차를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각계의 지원으로 2L 생수 135만병을 비축해놨으며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28~29일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에 우선 배부했다. 하지만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5개 권역별 배급 장소를 정해 전 시민에게 배부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150실 이상 대규모 숙박 시설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열고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시설 운영 제한 등을 요청했다.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숙박 시설은 저수율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또 지역 내 150실 이상 대형 숙박시설에 축소 운영을 요청했고 8곳의 숙박시설 모두 예약률을 50%대로 낮추는 데 동의했다고 강릉시는 설명했다.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수지와 지방 하천을 활용한 대체 용수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노후 상수관망 현대화 사업, 연곡정수장 정비,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 등을 통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며 중장기 대책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왕산면 대기리 소하천 치수보 설치 △왕산면 대기리 사방댐 용수 확보 △다목적 농촌 농수 개발 사업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공공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과 남대천 지하댐 설치로 하루 6만~6만5000t의 생활·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9만t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한편 김 시장은 회견에 앞서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것에 대해 정부 측에 감사 인사와 함께 강릉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시장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강릉을 지켜내고 계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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