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FC 이적, 애플 TV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될까?
파이낸셜뉴스
2025.09.01 21:48
수정 : 2025.09.02 21: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이 LAFC(로스앤젤레스 FC)로 이적하며 북미 프로축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MLS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애플 TV는 손흥민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수 이적을 넘어, 애플이 MLS 중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뮤직, 애플 TV+ 등 미디어 부문을 총괄하는 올리버 슈서 부사장은 손흥민의 이적을 두고 "LAFC와 MLS 모두에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MLS에 합류했지만, 특히 손흥민 영입이 아시아 시장에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선례가 있었기에 애플은 이번 손흥민의 영입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슈서 부사장은 "메시가 남미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린 것처럼, 이제 쏘니 덕분에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단순히 북미 시장을 넘어 아시아 전체의 시청자를 MLS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는 비단 스타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슈서 부사장은 애플이 MLS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단순히 경기를 중계하는 것을 넘어,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파편화되고 품질이 낮았던 MLS 중계 환경을 개선하고, 단일 상품으로 모든 경기를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고화질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목표다.
손흥민의 LAFC 이적은 애플에게 이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그의 뛰어난 실력과 월드 클래스 스타로서의 위상은 MLS 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MLS 시즌패스 구독자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쏘니 효과'가 '메시 효과'를 뛰어넘어 MLS 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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