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침략 언급하지 않은 SCO 선언문 비판…中 역할 촉구
파이낸셜뉴스
2025.09.02 09:41
수정 : 2025.09.02 09:41기사원문
선언문서 이란 침공·트럼프 관세정책은 언급된 반면 러 침략 언급은 누락돼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 실패" 긍정 해석도 덧붙여 한편 푸틴, 시진핑·모디 만나 우크라 문제 논의했으나 우크라와의 회담은 없다고 일축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20쪽 분량의 톈진 SCO 선언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가장 큰 침략 전쟁이 이처럼 중요한 기본 문서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반면 그 안에 세계의 다른 여러 전쟁, 테러, 사건들은 언급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평화 애호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평가에서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며 "중국의 중요한 지정학적 역할을 고려해 중국 정부의 더 적극적인 역할을 환영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선언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언급이 빠진 것은 "러시아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며 긍정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문제에 대한 SCO 참가국들의 입장을 러시아에 유리한 공통 분모로 통합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외무부는 "이는 러시아의 침략을 평가하면서 세계가 분열돼 있다는 걸 보여주고, 유럽과 북미 외 국가들이 러시아에 호의적 시각이라는 이미지를 강요하려던 크렘린궁의 시도가 또다시 좌절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1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외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논의했으며, 이들에게 미·러 정상회담 결과도 공유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대화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회담이나 양자회담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이날 전해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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