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66년만 톈안먼 망루 오르는 북중러 정상..한미일 동맹에 어깃장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0:14
수정 : 2025.09.02 10:14기사원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올라 열병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들은 공동 행보를 통해 '반서방 연대'의 상징적 메시지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정상이 함께 모인 것은 지난 1959년 김일성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회동한 이후 66년만이다. 게다가 3국 정상이 한줄로 나란히 함께 도열한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오른쪽, 김정은 위원장이 왼쪽에 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3개국 정상 집결은 오랜 기간 숨고르기를 해온 '반미 블록'의 공식 부활과 함께,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행보는 한·미·일 동맹에 맞서 북·중·러 전략적 연대가 강화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중·러 협력 강화가 한반도 외교 구도와 북미 대화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 정상들이 이번 북중러 협력강화에 어떤 메시지를 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열병식에는 카자흐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와 세르비아, 쿠바, 슬로바키아, 짐바브웨,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정상 등이 참석한다. 참가국 가운데 서방 정상은 없다. 미국 동맹국중에선 우리나라 의전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전승절 열병식에는 총 45개 부대가 참여해 70분 동안 톈안먼 광장을 행진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작전에 특화된 무기들이 공개될 전망이다.
또한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 YJ-15, YJ-17, YJ-19, YJ-20이 열병식 리허설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 미사일은 태평양의 미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신형 둥펑(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신무기 대열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는 약 1만5000㎞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길이 18~20m의 초대형 무인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 두 대도 리허설에서 목격됐다. 이 가운데 하나는 'AJX-002'로 추정된다. 신형 무인 잠수정이 스텔스 기능을 강화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탄두 탑재 가능성도 제기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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