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양수산 분야 예산 7조3000억원 투입...전년비 8.1%↑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6:09
수정 : 2025.09.02 16:09기사원문
북극항로 기반 조성 위해 5499억원 편성
해수부 부산 이전 예산 322억원 반영
[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2026년도 예산안을 2025년도 본예산 6조7816억원 보다 5471억원(8.1%) 증가한 7조328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북극항로 개척과 해수부 부산 이전을 비롯해 해양수산 전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지원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예산이 증액 편성됐다.■북극항로 관련 예산 5499억원 편성
해수부는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극지항해 선박 건조 지원, 극지 해기사 양성,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개발 등에 총 549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쇄빙연구소 건조 예산을 올해 79억원에서 2026년 611억원으로 증액 편성했다. 해수부는 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한 실시·상세 설계를 시행하는 한편, 건조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37억원의 예산도 신규 편성했다.
북극항로 활성화로 예상되는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진해신항 건설에 4622억원이 편성됐다.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북극 화물별 거점 항만 육성하고 대규모 환경·스마트 항만도 조성한다. 수출입 화물의 원활한 수송 등 물류 환경 개선을 위한 교량, 진입도로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같은 항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 1조6649억원을 투입해 해양수도권 조성 등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할 예정이다.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도 확대한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해운 분야 국제 환경 규제와 온실가스 감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보급을 확대(335→445억원)하고, 제4차 UN 해양총회, 세계 해사의 날 등 국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의 주요 논의도 주도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수산업, 활력 넘치는 어촌
해수부는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활력 넘치는 어촌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K-씨푸드(Seafood)'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생산-유통-가공-수출로 이어지는 수산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8217→9576억원)한다.
생산 분야에서는 스마트 혁신 선도지구를 조성해 양식업의 스마트 전환(신규 285억원)을 가속화하고, 첨단·스마트 양식설비 보급을 확대한다.
유통 분야에서는 물김 생산자와 가공업체 간 안정적인 원물 확보와 가격 안정 등을 위한 계약 생산을 새롭게 지원하고, 위판장·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원활하게 유통·출하하기 위한 자금 지원(1313→1943억원, 융자)을 확대한다.
대규모 어촌 경제·생활거점 34곳을 신규 조성하고, 청년들의 어촌 정착을 위한 일자리·주거·생활 지원을 확대(130→169억원)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고수온 피해 예방 등을 위해 양식 품종을 선도적으로 전환하는 어업인을 지원(신규 32억원)하고, 재해 대응장비 보급, 재난지원금 등 피해 지원 예산을 확대(250→493억원)한다.
■해수부 부산 이전 322억원 편성
해수부 부산 이전 관련 예산은 322억원 편성했다. 해수부는 이에 앞서 부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867억원을 확보했다. 부산 이전 관련 예산에는 임시 청사 임차료와 청사 관리비, 직원 정주여건 지원 등의 예산이 포함됐다. 다만,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예산안 브리핑에서 "내년 예산에는 신청사 신축과 관련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신축 예산을 반영하려면 위치나 면적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위치 등이 정해지지 않아 관련 절차를 밟아서 예산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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