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예·적금 18조4000억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2:00   수정 : 2025.09.05 07:09기사원문
금융사 환급률은 30% 못미쳐

장기간 잊고 찾아가지 않은 금융자산이 18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금융사 환급률이 30%에 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숨은 금융자산' 규모는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5조9000억원에서 2022년 말 16조3000억원, 2023년 말 18조원, 2024년 말 18조4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숨은 금융자산은 법규상 소멸시효(5년)가 완성된 예·적금 등인 '휴면금융자산', 3년 이상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예·적금 같은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과 '미사용 카드포인트' 등으로 구분된다. 6월 말 기준 해당 유형들 금액은 차례대로 1조4000억원, 14조1000억원, 2조9000억원이다.

금융사들의 환급률은 저조하다. 70개 금융사의 최근 3년(2022~2024년) 휴면금융자산 환급률(계좌 수 기준)은 평균 28.9%에 그쳤다. 업권별로는 카드사가 78.7%로 가장 높았고, 손해보험사(44.1%), 생명보험사(39.4%), 증권사(20.9%), 은행(8.1%), 저축은행(4.3%)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은 장기 적체된 휴면계좌가 많아 고객 접촉이 원활하지 않고, 계좌당 금액이 크지 않아 소비자도 환급에 다소 소극적"이라며 "카드사의 경우 고객 소비활동와 연동돼 있어 사용촉진 등이 용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금융권과 공동으로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해 대국민 홍보 및 환급을 독려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1조4000억원), 2022년(1조5000억원), 2023년(2조원)을 거치며 총 4조9000억원을 환급한 성과를 거뒀다. 또 환급실적을 공개해 금융사의 환급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담회 등을 통해 우수사례를 업계와 공유해 미흡 금융사의 숨은 금융자산 관리 체계를 정비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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