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활용방안 찾아...실증시설·공업용수 활용

파이낸셜뉴스       2025.09.03 09:19   수정 : 2025.09.03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1년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미래 물 산업 실증기지와 공업용수 공급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시설 활용방안 마련 주민보고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 정동만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군수, 동부산 산업단지 대표 기업과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다.

보고회는 지난 11년간 가동되지 못한 해수담수화시설의 활용 방안을 지역 주민에게 직접 설명해 해수담수화시설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공업용수 공급 업무협약 등 사업 추진 현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회에선 해수 담수화시설의 전략적 활용 방안이 소개된다.

시는 해수담수화시설 제1계열을 실증시설로 조성해 그린수소 생산, 염도 차 발전, 농축수 자원 회수 등 미래 물 산업 혁신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한다.

제2계열은 인근 하수처리장의 하수 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해 인근 동부산 산업단지에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고려제강, 효성전기, 금양, 아산이노텍, 부산환경공단, 부산산업단지 발전협의회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관련 기관과 기업이 상호 긴밀히 협력해 동부산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해수담수화시설 1·2 계열 활용 사업을 203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1계열 사업은 환경부와 협력해 절차 이행·사업비 확보·실시설계를 추진하고, 2계열 사업은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제안서 접수와 적격성 검토 절차를 진행한다.

박 시장은 “지역의 중요한 자산인 해수담수화시설을 지속 가능한 물순환 이용과 물 산업 혁신의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위치한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국비 823억원, 시비 425억원, 민간자본 706억원 등 1954억원을 들여 2009년 착공해 2014년 8월에 준공됐다.


하지만 당초 기장군 5만 가구에 식수를 공급하겠다는 건립 취지가 무색하게 사업 추진 초기부터 준공하기까지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물 한번 공급해보지 못한 채 방치됐다. 정수 생산단가가 기존 수돗물보다 높아 사업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고리원전과 불과 11㎞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방사성 물질 유출을 우려한 주민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3년여간 지루한 방사능 수돗물 논란이 이어지며 수돗물 공급이 연기됐고 2018년 1월 결국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가 부산시가 7년 만에 활용 방안을 찾았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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