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장 후보 월러 “3~6개월 동안 금리 인하 검토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04 02:27   수정 : 2025.09.04 02:46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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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말, 어쩌면 내년 초까지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16~17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월러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월러는 내년 5월 15일로 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이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 여전히 신중론이 나오고 있지만 월러는 이번에 금리를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금리 인하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노동시장이 급속히 악화하는 것을 대비해 사전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러는 “노동시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악화한다”면서 “따라서 다음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가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월러는 추가 금리 인하 노선을 확실히 정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여지만 남겨둬도 충분하다면서 본인은 그렇지 않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관세 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는 지난 7월 FOMC에서 미셸 보먼 이사와 함께 0.25%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연준 이사 두 명이 함께 FOMC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월러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현재 4.25~4.5%인 연준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 기준금리가 경제를 압박하지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비해 1.0~1.5%p 높다고 말했다.
0.25%p씩 금리를 내리면 최소 4회, 많게는 6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월러는 “향후 3개월 또는 6개월에 걸쳐 수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면서 금리 인하가 FOMC 때마다, 또는 번갈아가면서 결정될지는 경제 지표를 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소비자들에게는 세금과도 같아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시인했지만 이 때문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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