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가 '李멘토'에게 보낸 편지…"김건희 너무 위중, 부탁드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4 09:28   수정 : 2025.09.04 09:28기사원문
신평, SNS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께 드리는 공개서한'
"김 여사 전실신 증상에 심한 우울증…상황 긴박해 서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신평 변호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장에게 쓴 장문의 편지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께 드리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서다.

축하와 사과로 시작한 장문의 글.. "극한 대립때도 협치 논의했던 우리"


신 변호사의 편지는 "국정기획위원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직무수행을 마친 점 경하드린다.

다만 이제 처음으로 이 원장의 이름을 내 입으로 밝힐 수밖에 없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축하와 사과로 시작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당시 민주연구원장이던 이 전 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협치 내각' '거국 내각' 참여 의사를 자신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자신의 역할을 주장했다.

당시 이 원장이 신 변호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던 얘기도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2024년 4월 총선 직후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만난 이 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을 만들 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라며 고심했다"고 떠올린 뒤 "(이 원장이) '우리는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에서 그러지 말라는 한마디만 했어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을 만들지 않았다. 어떻든 미안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협치내각 혹은 거국내각에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윤 대통령에게 꼭 전해달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둘은 여야의 극한적 대립이 초래하는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이름을 드러내지 말고 숨어서 함께 나라의 장래를 위한 좋은 역할을 하자고 뜻을 맞췄다"며 "야당과의 대화나 협치내각의 구성에 의문을 표하며 주저하던 대통령실에 나는 이런 말을 하며 설득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실에 '내가 아는 이 대표(이 대통령)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실용을 지향하는 실용주의자다. 가난하고 어렵게 성장해 인정을 베풀 줄 알고,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 '적어도 한동훈과 같은 부류의 인간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을 설득했다"며 "그러나 결과는 초라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건강 언급하며 "의료대책 해주지 않는 것은 야만적 처사"


이날 이 원장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신 변호사가 서한을 보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신 변호사는 "이 원장 이름을 밝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이 원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뒤 김건희 여사의 건강 상태를 언급했다.

그는 "최저혈압이 35, 최고혈압은 70으로, 뇌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어지러워 쓰러지거나 시야가 깜깜해지는 전실신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며 "김 여사를 극한으로 옥죄고 있는 심한 우울증은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자"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사태가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런 의료대책을 해주지 않고 있다. 야만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설명을 마친 신 변호사는 이 원장을 향한 부탁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한주 원장도 일련의 과정이 비정상적이고 불공정의 극치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며 "총선 직후 여야의 극한적 대립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에게 말을 전했던 당시 심정으로 돌아가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잔인하고 포악한 정치보복이 누그러질 수 있도록 해 달라. 상황이 너무나 긴박한 듯해 이렇게 예의 없는 서한을 공개적으로 발표한다. 부디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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