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AI 가전' 공개하는 삼성·LG...IFA 이렇게 꾸몄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8:00   수정 : 2025.09.04 18:00기사원문
삼성전자 IFA 전시관 업계 최대 규모로
AI 가전 체험하고, 프리미엄 TV도 전시
LG 21대 AI 가전 배치로 입구부터 눈길
체험존서 AI 홈 경험, 분석 리포트도 제공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 #. 오랜 출장 끝 귀가한 집. 삼성 인공지능(AI) 홈이 자동으로 에너지 절약 모드에서 사용자의 패턴에 맞춰 집 환경을 복원한다. TV 속 배우가 궁금해 ‘비전 AI’에 물으면 이름과 의상 정보를 즉각 알려주고, 밤이 되면 갤럭시 워치로 ‘굿나잇 모드’를 실행해 조명과 가전이 동시에 잠든다. 아침 주방에서는 LG '씽큐 온'이 "영양 균형 메뉴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하고, 오븐까지 예열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 2025 현장에서 선보인 'AI 홈'의 한 장면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올해로 101주년)에 나란히 '인공지능(AI) 홈'을 전면에 내세워 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엠비언트 AI'를 LG전자는 '일상 속 AI'를 주요 키워드로 IFA 2025에서 AI 홈 비전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번 IFA 전시에는 전 세계 138개 국에서 18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관람객만 1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거대한 무대의 화두는 단연 'AI 홈'이다. 두 회사 모두 전시장 규모와 연출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용자의 수면·영양·안전·에너지 절약 등 일상 전반을 AI가 책임지는 모습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 엠비언트 AI 전면에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5에서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업계 최대 규모인 6235㎡(약 1886평) 전시관을 열었다. 전시는 크게 'AI 홈 리빙 존'과 'AI 홈 인사이드 존'으로 구성됐다. AI 홈 리빙 전시존에서는 수면 데이터 기반 맞춤 루틴, 활동 데이터로 보는 부모님 안부 확인, 반려동물 돌봄, 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시나리오 시연이 진행된다. AI가 생활 속 문제를 알아서 감지하고 제안하는 '앰비언트 AI'의 특징이 전면에 내세웠다.

'AI 홈 인사이드 존'은 좀 더 완성도 높은 AI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화하듯 답하며, 실시간 번역·생성형 배경화면 기능도 지원한다. 프리미엄 TV인 115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 무선 버전, 신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신제품도 함께 공개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한쪽에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을 만들고, 비즈니스 고객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기업형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주거 공간을 넘어 상업·산업 현장까지 AI 홈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장은 IFA 2025 개막 전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은 고객이 생각하는 '집'에 대한 역할과 요구를 철저히 분석해 편리함, 돌봄, 효율과 안전의 4가지 AI 홈 핵심 경험을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앰비언트 AI' 기반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유럽 맞춤 전략 강조



LG전자는 총 3745㎡ 규모 전시관을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꾸몄다. 가로 폭 20m의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총 21대의 AI 가전을 오케스트라 공연장처럼 배치했고, 미디어월 속 ‘LG 씽큐 온’의 지휘 아래 다양한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내부 체험존에서는 요리·휴식·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시뮬레이션해 관람객이 직접 AI 홈을 경험토록 하고, 개인별 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일상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LG전자는 현장에서 '유럽 맞춤 전략'도 강조했다. 공개된 AI 신가전을 살펴보면, 좁은 유럽 주거 구조를 고려해 냉장고에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를 적용했고 프렌치 도어 높이는 현지 평균 신장에 맞춰 조정했다. 세탁기·건조기 제어부가 액정표시장치(LCD)로 구성된 라인업을 늘려, 다양한 세탁 코스를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히든 스테이션'과 '오브제 스테이션'은 빌트인·프리스탠딩 형태로 첫 공개됐다.

한편,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고객 확장에도 집중한다. 약 1762㎡ 규모의 B2B 전용 상담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현지 유통업체와 파트너사와의 협업 논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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