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26개국, 우크라 안전보장 위한 파병 및 군사지원 합의
파이낸셜뉴스
2025.09.05 06:41
수정 : 2025.09.05 06:41기사원문
'의지의 연합' 35개국, 4일 파리에서 회의
26개국이 우크라 안전보장 위한 파병 및 군사지원 참여
美 참여 여부는 "며칠 내" 결정될 예정
프랑스 마크롱 "러시아와 싸울 의도나 목적 없다" 강조
美 트럼프, 유럽에 러시아 석유 사지 말라고 압박
[파이낸셜뉴스] 유럽 등 서방 진영 26개국이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현지에 군대를 파견하거나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안전보장을 주도하는 프랑스는 파견된 병력이 러시아와 싸우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서방 35개국 대표들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회의에 직접 혹은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논의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5개국 가운데 "26개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 병력을 파견하거나, 휴전 또는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육·해·공을 통해 지원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여러 국가들도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했다. 마크롱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참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미국의 지원 여부가 “며칠 안에” 확정된다고 예상했다. 이날 회의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마크롱은 "미국은 지난 몇 주간 안전보장 논의에 참여했으므로 이(참여 여부)에 대한 의문은 없다"며 "이제 남은 건 미국과 함께 계획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보장군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계획을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 파병을 반대했던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의 참여 여부에 대해 "이들은 26개 기여국 중 일부이며 각자 참여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국이 군대를 직접 배치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틀 안에서 기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안전보장에 참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병력이 "러시아와 전쟁을 수행하려는 의도나 목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계속 평화를 거부할 경우 유럽국가들이 미국과 연계해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유럽 정상 및 우크라이나 정상과 전화 통화에서 유럽이 러시아 석유를 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과 접촉한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이 되는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유럽연합(EU)에 연료를 팔아 1년에 11억 유로(약 1조8000억원)를 벌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내 친러시아 성향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예로 들며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것을 그(트럼프)는 매우 불쾌해한다"고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