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장동혁, 독대한다.."입법폭주 우려 전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09.05 16:13
수정 : 2025.09.05 16:13기사원문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브리핑
"입법폭주, 기업 위축 우려 전달"
"내란특별재판부 철회 요구할 것"
"협치 통한 민주주의 복원 의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의 단독 회동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민생 의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5일 밝혔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주에 대한 항의 의사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태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회동한 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단독회동이 이어진다"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에 대해 항의를 전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된 의제는 민생이지만 사법 체계를 흔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도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부터 추진한 입법에 대해 입장을 바꿀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내용, 국정 과제에 채택된 내용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있는 많은 법안들이 대통령실과 긴밀한 조율 하에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더 센 상법이나, 더 센 특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은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반시장법'이라고 비판한 법안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기업하기 어려워지는 환경에 대한 전반적 우려와,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는 법안들에 대한 우려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 정례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정례화를 요청할 계획이 있는가'는 질문에 "포함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영수회담 과정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과의 회담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가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고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며 "특검 압수수색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어제(4일) 특검과 지도부간의 임의제출 방식으로 문제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 협치 강화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 목적이 대화와 협치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초를 복원시킨다는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과 정부가 취한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