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조 선물 보따리 뒤통수” 美 공장 불법체류자 단속에 국힘 맹공
파이낸셜뉴스
2025.09.06 14:49
수정 : 2025.09.06 14:49기사원문
체포자 475명 중 한국인 300여 명…투자 확대 직후 발생해 파장
[파이낸셜뉴스]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을 실시해 475명을 체포하고, 이 가운데 300여 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 같은 사태가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700조 원 선물 보따리를 안긴 지 11일 만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6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총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며 “그 결과가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현대차그룹이 단속 직전 추가로 260억 달러(약 36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한국 기업과 근로자를 보호할 실질적 장치는 없었다”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실컷 투자하고 뒤통수 맞은 것 아니냐는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언급하며 “일본산 자동차·부품 관세는 인하됐지만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체포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의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체포된 475명은 불법 체류하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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