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TO "느리게 가고 있지만 전기차 중심 방향으로 가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2025.09.08 03:30
수정 : 2025.09.08 15:23기사원문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 인터뷰
"전기차 늘어나는 속도 느려지고 있어"
"전기차로의 방향성은 분명, 전기차 투자 삭감한 적 없다"
"LG엔솔과 협력 더욱 확대하고 있어"
BMW와의 협력 부인 "우리가 개발한 걸로 한다"
【뮌헨(독일)=김학재 기자】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수장은 "느리게 가고 있지만 전기차 중심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개발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에 마련된 오픈스페이스 행사장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몇년 전 예상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전기차가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기차로의 방향성은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에서의 전기차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미국에서의 비중은 느리게 진행되는 등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쉐퍼 CTO는 "탄소를 절감해야 하니까 이 방향(전기차 비중 확대)이 맞다"고 강조했다.
쉐퍼 CTO는 "벤츠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했고 EV(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삭감한 적이 없다"면서 "AMG 라인과 밴에 대한 다양한 모듈을 개발하고 셀 개발도 참여하면서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와 EV의 중간단계도 갖고 있다고 강조한 쉐퍼 CTO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게 벤츠의 기본 철학으로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MBOS(벤츠 자체개발 차량 운영체제)로 모든 것을 다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의 C·E·S클래스별 정체성 포기에 "타협은 없다"고 단언한 쉐퍼 CTO는 해당 클래스별 내연기관차·전기차 플랫폼을 모두 적용하면서도 MBOS로 통합과 개별 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MBOS에 들어갈 콘텐츠 협력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인 쉐퍼 CTO는 "지도의 경우 그 지역 회사들과 협력을 한다"면서 한국에선 T맵을, 중국에선 A맵을 적용하는 사례를 설명, 자체 OS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협력할 것을 밝혔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약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한 것과 관련, 쉐퍼 CT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는 오랜 기간 협력해왔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쉐퍼 CTO는 최근 거론된 벤츠와 BMW간 협력설에 대해 "4기통 엔진에 대한 협력은 없다"면서 "4기통이든 6기통, 8기통, 12기통까지 우리가 개발한 걸로 앞으로 할 생각"이라면서 부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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