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노동자 체포에 "한미 관계 좋다. 이민법 존중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1:33
수정 : 2025.09.08 11:33기사원문
트럼프, 현대차 배터리 공장 불법체류자 급습 2차 언급 여전히 "한국과 관계 매우 좋다"고 강조 우수한 외국 인재, 신속-합법적으로 데려오도록 노력 외국 전문가 초빙해 美 노동자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 외국 기업의 "투자 환영, 美 이민법 존중해야" 체포된 한국인, 이르면 10일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 전망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장에 파견된 한국 노동자들을 불법 체류 혐의로 대거 체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한국과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 체류 문제와 관련해 해당 산업 분야에서 미국 노동자가 일할 수 있도록 외국 전문가를 초빙해 훈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한미 관계 좋아, 해외 전문가 불러 美 노동자 훈련"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US오픈 테니스대회를 관람한 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내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4일 조지아주의 한국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 노동자 체포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으로 한미 관계가 경색될 것 같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정말 좋은 관계다, 알다시피 우리는 (한국과)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올해 가을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주 흥미로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촉구했던 트럼프 정부가 투자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7일 발표에서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래서 우리는 이 전체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환영, 우수 인재 신속·합법 입국 검토
트럼프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지만 이민법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조지아주 현대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 이후,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모든 외국 기업들에 우리나라 이민법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당신들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지닌 매우 똑똑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그것(인재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동시에 "우리가 반대급부로 요구하는 것은 당신이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우리나라를 생산적으로 만드는 것뿐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들은 이르면 10일 '자진 출국' 방식으로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할 확률이 높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외국 투자를 촉구하면서도 미국 내 취업 및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으로 출국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과 만나 체포된 한국인들의 미국 재입국 제한 등 향후 불이익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백악관의 톰 호먼 국경 최고 책임자(차르)는 7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조지아주 단속같은 외국 기업 불법 체류자 단속을 확대할 예정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짧게 대답하자면 그렇다"고 말했다. 호먼은 "우리는 일터에서의 단속 작전을 더 늘릴 것"이라며 "이 나라에 불법 입국하는 것은 범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체류자를 고의로 고용하는 것은 범죄"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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