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김장환 목사 11일 재출석 통보…‘멋쟁해병’ 위증 의혹도 수사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2:03   수정 : 2025.09.08 12:03기사원문
8일 출석 불응…특검 “오해 있다면 직접 입장 밝혀주길”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을 받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오는 11일 다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수요일(3일) 특검은 김장환 목사에게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 통지했지만, 김 목사 측은 특검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예정된 조사 일정에 불참했다”며 “오는 11일 오전 9시 30분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오늘 다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목사 측은 언론을 통해 특검이 통화 내역을 유출하고 김 목사 측근의 증거 인멸이 있었다는 허위 사실을 보도하게 했다는 점을 소환 불응 사유로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김 목사 측의 2023년 통화 내역은 특검 측이 확보한 자료를 유출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김 목사 측근의 증거 인멸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23년 7월 이후 1년간의 통화 내역 등이 삭제된 사실이 포렌식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 개인 휴대전화 포렌식은 마무리됐고, 사용 내역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목사가 오는 11일 출석하지 않더라도 참고인 신분이어서 출석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검팀은 2023년 당시 상황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오해가 있다면 김 목사가 출석해 직접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주요 사건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볼지, 이들의 구명 청탁 행위를 범죄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편 특검팀은 이번 주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관련자들을 위증 등 혐의 피의자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9일 사업가 최모씨, 11일 해병 출신 이관형씨, 12일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씨를 피의자로 소환하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들이 지난해 국회에서 위증을 하거나 위증을 교사했다며 지난 3일 특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 김장환·이영훈 목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목사는 지난 2023년 채상병 순직 사건 발생 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게 연락한 의혹을 받는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도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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