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김상민 강제수사...건진은 재판행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6:20   수정 : 2025.09.08 16:20기사원문
한덕수 전 총리 오는 9일 오후 2시 소환조사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다.

특검팀은 8일 오전부터 김 전 검사의 지방 소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검사를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검사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공천을 주려고 했던 인물로 지목됐다.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개입했다는 것이 의혹의 주요 골자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로 고생한 김 전 검사를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했다며 선거 후 장관 혹은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검사는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됐고,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공천과 공직 임명 과정에 특정 영향력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특검팀은 지난 7월 8일 김 전 검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같은 달 18일 국정원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을 불러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800298' 그림 출처가 김 전 검사로 의심하고 있는 만큼, 그림을 대가로 공천을 요구한 것이 아닌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대리 구매했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 측은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의혹이 '공천 개입 의혹' 뿐만 아니라 '매관매직 의혹'도 엮여 있어, 김 전 검사가 특검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의혹과 서희건설 '나토 순방 3종 세트' 등 특검이 매관매직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같은 날 오후 2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회장이 특검팀에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비롯한 명품 3종 세트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며 박 전 검사의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고 밝힌 만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임명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월과 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과 함께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80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본부장에게 이같은 청탁을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3000만원을 수수했다고 특검은 적시했다.

전씨는 이외에도 지난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희림종합건축사무소에 대한 세무조사와 형사 고발 사건 등에 대한 청탁과 알선 명목으로 4500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수수했고, 지난 2022년 9월부터 13개월여간 콘랩컴퍼니에게 사업 추진에 대한 청탁과 알선 목적으로 1억6000여만원을 수수한 것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콘랩컴퍼니의 청탁 중 정부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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