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인 '반서방' 정상들, 브릭스서 美관세 맞선 연대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5.09.09 09:55
수정 : 2025.09.09 09:55기사원문
시진핑, 美 겨냥 "일부 국가, 무역 규칙 훼손" 룰라 "분열 통한 장악이 일방주의 전략"
8일(현지시간)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고 있는 브라질의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세 전쟁 최전선에 서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부 국가가 잇따라 무역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을 저격한 뒤 다자주의, 개방·상생, 단결·협력 등을 고수할 것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야 한다"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개방된 세계 경제 구축을 추진하고, 기회를 공유하며, 상생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약 밀매 억제를 위시한 미군의 카리브해 진출과 관련해 "이 지역은 1968년부터 핵무기 없는 지역이 되기로 선택했지만, 세계 최대 강대국 군대의 주둔으로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2주 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다자주의 옹호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확대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으로부터 50% 관세 폭탄을 맞은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구도를 보이는 브릭스 주요국의 연대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시 주석, 룰라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해 이집트·인도네시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인도·에티오피아 등 주요 회원국 정상 및 대표가 함께했다.
그러나 이날 브릭스는 별도의 공동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