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내일 신범철 전 국방차관 소환...국방부 ‘윗선’ 겨냥

파이낸셜뉴스       2025.09.09 13:33   수정 : 2025.09.09 13:32기사원문
이틀 연속 피의자 조사...이종호 전 해참총장 출석 불응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피의자로 소환해 이틀간 조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VIP 격노설’과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국방부 윗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까지 국방부 주요 보직 실무자, 피의자 조사를 여러 차례 했고, 이번 주부터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관련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국방부 상급자를 본격적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신 전 차관을 10일과 11일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조사한다. 정 특검보는 “신 전 차관은 채상병 사망 당시 국방부 2인자로서 대통령 격노에서 이어진 채상병 수사 외압 관련 주요 피의자”라고 설명했다.

신 전 차관은 ‘VIP 격노’ 이후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해병대 수사단의 결과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혐의자, 혐의 내용, 죄명 빼고 수사 용어를 조사로 바꾸라고 해라. 왜 해병대는 말하면 듣지 않는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곳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신 전 차관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 포렌식을 진행해왔다.

이날 특검팀은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에게도 참고인 조사를 통보했지만, 이 전 총장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이 지난 2023년 7월 30일 김계환 전 사령관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로 포함된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역시 이를 보고받았고, 다음 날인 그해 7월 31일 ‘VIP 격노’ 이후 일련의 수사 외압이 벌어진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에 대해 조만간 다시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신 전 차관 조사 이후 당시 국방부 1인자인 이 전 장관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불러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군에 어떤 지시가 내려왔는지 확인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아직 조율되지 않았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