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26번 외친 정청래…국민의힘 향해 "해산 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2025.09.09 14:25   수정 : 2025.09.09 14:31기사원문
정청래,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李대통령 "여당이 양보" 협치 분위기 속
다시 대야 압박 수위 높여
'내란 청산' 내세우고 협치 단어 언급 없어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 속도전 시사
은행법·전세사기 피해자 보호법 처리 등도 약속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 청산'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오찬 회동을 하면서 정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웃으며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며 협치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이날 정 대표는 다시 대야(對野) 압박 수위를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이라는 단어를 총 26번 언급했다.

정 대표는 "내란 청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이자 시대적 사명이다. 시대정신"이라면서 "대한민국 역시 적어도 내란과 외환만큼은 무관용 원칙으로 일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 청산을 적극 앞세웠고, 협치라는 단어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까지 내란당의 오명을 끌어안고 살 것인가. 이번에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면서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간곡히 제안한다. 내란과 절연하고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 그리고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여러분에게도 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여야가, 보수와 진보가 함께 역사 청산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야 할 때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그 시작"이라며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계속 이어지자 본회의장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반발하는 고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약 50분간 이어진 연설에 40여 차례 박수를 쳤다.

정 대표는 "개혁은 타이밍" 이라며 검찰, 사법, 언론을 아우르는 3대 개혁의 속도감 있는 처리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추석 연휴까지 검찰청 폐지 △대법관 증원 및 법관평가제 등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 △가짜정보 근절법 및 언론중재 피해구제법, 가짜뉴스 양산 유튜버 규제 등 구체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기본사회 건설과 민생 회복 등을 강조하며 가맹사업법 △은행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 △전세사기 피해자 보호법 등 여러 민생·경제 관련 법안 처리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보수가 경제를 잘한다는 얘기는 이제 흘러간 유행가 가사"라며 경제 문제도 민주당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ABCDEF 경제 성장 정책과 남북 관계 개선 등에 협조하겠단 뜻도 밝혔다. ABCDEF에서 A는 인공지능, B는 바이오산업, C는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 D는 국방력 강화와 방위산업 확대, E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 F는 제조업의 첨단화와 부활을 의미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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