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거야" 소년한테 '홈런볼' 빼앗은 여성..미국인 모두 야유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0:09
수정 : 2025.09.10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소년 야구팬의 홈런볼을 강탈해간 여성이 비난을 받고 있다.
구단이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이 홈런볼을 공을 주우려고 몇 명의 관중이 달려들었고, 결국 바닥에 구른 공을 한 남성이 잡아 아들에게 건넸다.
그순간 은색 머리 여성이 아버지에게 다가가 따지기 시작한다. 이 여성은 "그건 내 거였어", "그건 내 손에 있었어"라며 고함을 질렀다.
여성의 집요한 항의에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 손에 있던 공을 건네며 분쟁을 그만하자는 몸짓을 취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을 가져간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 여성을 ‘필리스 카렌(Karen)’이라고 부르며 신상 정보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카렌은 공공장소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중년의 백인 여성에게 붙이는 비하적 표현이다.
한 누리꾼은 “루즈볼은 소유권이 없는데, 볼의 소유를 주장한 그 여성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아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물한 아버지의 꿈을 그 여성이 망쳤다”고도 비판했다.
경기 주관 방송사인 NBC는 전후 사정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까지 틀어가며 이 여성이 공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분석했고,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메건 켈리 등도 자신의 방송에서 이번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판매 업체 블로아웃 카즈는 공식 SNS에 논란을 일으킨 여성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남겼다. 업체는 "홈런볼에 '미안해(I'm sorry)'라고 적어서 우리에게 건네주면 5000달러(694만원)를 지급하겠다"며 "우리는 그 야구공을 꼭 아이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 여성이 아이의 볼을 빼앗는 장면은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 되었고, 이를 인지한 구단은 아이를 찾아 라커룸에 초대해 특별 선물을 줬다. 홈런볼의 주인공인 베이더 선수도 직접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