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쩌라고?" 오현규, 슈투트가르트 저격한 역전골 세레머니 '화제'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3:55
수정 : 2025.09.10 13: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저는 독기를 품고 강해져 시장에서 증명하겠습니다” 이적이 불발된 후 오현규는 그렇게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마지막 선택은 결국 치명적 실수가 될 수도 있다. 오현규(헹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협상이 ‘메디컬 테스트’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히 이를 악물었다. “제가 어느 팀이나 원할 정도로 좋은 선수가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그의 당찬 포부는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 오현규는 보란 듯이 해냈다. 손흥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뒤, 직접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그 순간이 압권이었다. 골망을 흔들고 난 뒤 오현규는 오른쪽 바지를 걷어 올리더니 자신의 무릎을 가리켰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어쩌라고?’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이날 오현규는 팀 내 최다 슈팅(4회), 최다 경합 시도(7회)로 경기장을 지배했다. 환상적인 가슴 트래핑, 40m 질주 후 날린 왼발 슈팅, 그리고 마침내 수비를 무너뜨린 역전골까지. ‘무릎 걱정’이라는 프레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A매치 20경기 만에 기록한 5번째 골.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는 한국 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오현규는 이제 더 이상 ‘유럽 진출을 꿈꾸는 유망주’가 아니다. 슈투트가르트가 놓친 것은 단순한 한 명의 선수의 이적이 아니라, ‘미래의 골잡이’를 외면한 선택이었다. “슈투트가르트, 잘못 본 건 너희다.”그 메시지가 분명히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뇌리에 박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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