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4년3개월 만에 새 역사 썼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5:56   수정 : 2025.09.10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증시가 4년3개월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오천피 시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48p(1.67%) 상승한 3314.53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57.72p(1.77%) 오른 3317.77까지 상승해 지난 2021년 6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3316.08)를 넘어섰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 가량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사상 최고치 경신의 주된 동력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꼽힌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에서 기술주 랠리가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정책 모멘텀 역시 한몫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유입의 기폭제가 됐다. 우라니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에 선제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책(세제개편안) 실망감, 인공지능(AI) 업종에 대한 의구심 발발 등으로 횡보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됐고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 우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은 상존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원화 환율 불안 등이 언제든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 흐름이 환율에 민감해 원·달러 환율 추이가 향후 시장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연내 3500선 입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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