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아파트 초인종 누르고 다닌 범인, 뜻밖의 정체 '황당'

파이낸셜뉴스       2025.09.11 08:14   수정 : 2025.09.11 0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 초인종이 계속해서 울려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범인이 달팽이로 밝혀지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8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지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에른주 슈바바흐에 있는 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밤 12시 30분께 끊임없이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해당 아파트 주민인 리사는 "우리 가족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며 "처음엔 10대 아이들인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리사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은 평범한 초인종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한층 위에 사는 시누이가 전화해서는 '너희 집 초인종도 울렸냐'고 물었다"며 "시누이네 집에서도 끊임없이 초인종이 울렸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전화하는 사이에도 계속 초인종이 울렸고, 결국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동작 감지 센터와 카메라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자 더욱 불안에 떨었다.

리사는 "더 으스스한 건 모션 감지기와 카메라가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불빛도, 움직임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 초인종 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도 안 보이니 정말 무서웠다"도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당과 계단, 지하실까지 수색했지만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아무도 찾지 못하자 주민들은 모두 현관에 모였고, 그때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현관 초인종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던 리사의 남편은 초인종 위에 붙어있는 달팽이를 발견하고는 "누가 초인종 누른지 알 것 같다"고 소리쳤다.

그는 "우리 초인종 위에 달팽이가 있었다"며 "센서를 기어가는 달팽이의 점액 자국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밤새도록 주민들을 괴롭힌 초인종 범인인 달팽이를 초인종에서 떼어내 근처 풀밭에 놓아줬고, 소동은 마무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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