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회장 "전기차에 더 베팅, 韓·日 개발 수소차 보다 전기차가 갈 길"

파이낸셜뉴스       2025.09.11 08:45   수정 : 2025.09.11 08:44기사원문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인터뷰
"현 시점에서 갈 길은 전기차"
"전기차와 수소차간 성숙도 차이 매우 커"
"100년에 한 번 있을 대전환 겪고 있어"
"전기차 생태계, 이제 막 성장..전동화 전환에 제한 없다"





【뮌헨(독일)=김학재 기자】"우리는 전기차에 베팅을 더 늘린다. 다시 도전한다. 왜냐하면 이것(전기차)이 미래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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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수소연료전지 개발로 수소차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지적에 "현재 시점에서 갈 길은 전기차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11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세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프레스데이 도중 본지 등 한국 언론 3사를 포함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기차는 이미 연간 수백만대가 판매되고 있지만, 연료전지차는 수천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승용차 시장에서 두 기술 간 성숙도 차이는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전개되는 시점이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칼레니우스 회장은 "100년에 한 번 있을 대전환을 겪고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끝까지 계획할 수는 없다"면서 "신속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길이 '전기차'임을 제시한 칼레니우스 회장은 "수소와 연료전지는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에서 분명히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승용차 세그먼트에선 그 시점이 더 멀리 있고, 현재의 주요 길은 전기차"라고 단언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높은 보급률 시나리오를 전제로 투자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좌절할 수 있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고 칼레니우스 회장은 촉구했다.

그는 "'안 되네, 그냥 포기하자'라고 하겠나.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겠나"라면서 "저는 오히려 이것이 놀라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린 베팅을 더 늘린다. 비즈니스는 직선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동화 생태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성장 궤도에 있다고 진단한 칼레니우스 회장은 "내연기관 세계는 140년 넘게 쌓아온 완성된 생태계이지만, 전기차 생태계는 이제 막 성장 중으로, 제조사 입장에서 전동화로 전환하는 데에는 제한이 없다"고 평가했다.


향후 10년 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S-클래스·CLA 모델 등 모든 모델에 전기차 옵션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칼레니우스 회장은 CLA 슈팅 브레이크와 SUV GLC 등을 전기차로 적용되는 첫 단계 차량으로 소개했다.

한편, 오는 11월 방한하는 칼레니우스 회장은 "벤츠 코리아를 방문하고 공급 파트너사들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언론 활동도 할 예정인데, 강남 압구정에 새로 문을 연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도 둘러볼 예정이다. 정말 멋진 쇼룸"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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