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타이폰' 첫 배치…'베이징 사정권' 미사일로 中 겨냥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5:29   수정 : 2025.09.11 15:29기사원문
11~25일 美日 합동 군사훈련 기간 일시 배치·종료 후 철수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중러 견제하려는 의도 깔려 있다는 해석
앞서 훈련 개시 직전엔 美中 국방 수장 간 날 선 신경전도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11일 시작하는 미일 연합훈련 기간에 처음으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을 일시 배치한다.

일본 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미일 합동 군사훈련 '레졸루트 용 25'를 실시하고, 이 기간 동안 이와쿠니 미군 기지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한다.

타이폰은 최대 사거리 16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지상 발사형 무기체계다.

다만 훈련에서 실사격은 이뤄지지 않고 훈련 종료 뒤에는 철수될 예정이다.

또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 육상자위대 주둔지에는 미군의 대함 미사일 시스템 '네메시스(NMESIS)'로 훈련을 실시하고, 해병 방공 통합 체계 '마디스(MADIS)'도 도입해 실제 발사 없이 대함·대공 전투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은 이번 훈련에서 가상의 적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쿠니에서 베이징까지는 직선거리는 약 1600km로, 중국도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정거리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특히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중러 3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대동해 최첨단 무기를 과시한 것에 대해 맞대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훈련 개시 직전 미중 국방 수장 간 날 선 신경전도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9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화상 통화를 갖고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동시에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을 최우선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으니 아태 지역의 '핵심 이익'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둥 부장이 이 통화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위협하고, 간섭하는 것은 결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등의 간섭은 어떤 식으로든 좌절될 것"이라고 헤그세스 장관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화 다음날인 10일, 양국 외교 수장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연달아 접촉하며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최근 북중러 연대로 인한 '신냉전' 기조를 누그러뜨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