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성동 달리는 집값...'토허제 포비아'에 패닉바잉 이어지나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4:08
수정 : 2025.09.15 09:27기사원문
"매수 문의 꾸준...집주인은 호가 올려" 토허구역 지정 권한 확대돼 규제 가능성 높아졌단 인식 성수 아파트 이달 신고가 28.5억인데 호가는 32억
[파이낸셜뉴스]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잘 팔리니,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심리가 한몫 하는 것 같아요."(성동구 성수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마포구와 성동구에서 가격 상승 기대감에 호가가 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9·7 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 신규 토허구역 유력지역으로 마포·성동 등이 거론되자 규제 전 빠르게 매매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정부는 9·7 대책을 통해 지자체장 뿐만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토허구역 지정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거래신고법이 개정돼야 지정이 가능한 만큼 당분간 신규지정은 없겠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마포·성동은 비 강남권 중에서도 한강변 핵심지역으로 꼽혀왔다. 차기 규제지역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데 기정 사실화 되면서 패닉바잉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나오는 한편, 매물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 대장주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2일 24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약 2주 만에 1억7500만원이 오른 것인데, 호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9·7 대책 발표 후인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는 26억원의 매물까지 등장했다.
아현동 '마포센트럴아이파크'도 84㎡가 지난 4일 19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새로 쓰며 3달여 만에 2억원 이상 상승했다. 대책 발표 후 21억원짜리 매물만 다섯 건이 올라온 상태다.
성동구에서는 3.3㎡당 1억원이 넘어서 주목을 받은 성수동1가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용 59㎡에서 지난 8월 14일 신고가(28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현재 호가는 31~32억원까지 올랐다.
1500여가구 대단지인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에서는 '갭투자'가 가능한 매물이 다수 보이는 가운데 10일 84㎡ 호가는 28억원까지 급등했다. 현재 최고가는 지난 6월 16일에 거래된 2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고가 대비 호가가 3억원까지 차이난다는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패닉바잉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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