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다보스' FII , 올해 도쿄서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3:47
수정 : 2025.09.11 13:47기사원문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틀간 도쿄서 개최
아시아에서 해당 행사가 열린 것은 홍콩에 이어 두번째
일본 투자 유치 및 금융협력 강화 목적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사막의 다보스'라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가 일본과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9회차인 FII는 오는 10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본회의에 이어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도쿄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FII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의 회장 자격으로 주최하는 국제 행사다. 매년 가을 리야드에서 본회의를 열며 세계 각국의 대형 금융기관 수장 등 정상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FII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본 행사 외에도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FII 프라이어리티 서밋'이라고 불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FII 프라이어티 서밋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했다.
FII는 이번 도쿄 행사에 PIF 간부들과 일본 및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참석시키는 방향으로 조율중이다. 일본 주요 금융기관들도 참여해 일본과 사우디 간 금융 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FII 인스티튜트 측은 "도쿄에서 행사 개최는 동서양을 잇는 다리가 돼 자본과 아이디어, 투자자와 혁신가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주요 인사들도 초청하면 일본의 리더들이 세계 자본 및 국제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다"며 "전세계는 일본의 로보틱스 등 독보적인 기술 강점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I가 도쿄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일본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닛케이는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2024년 10월 FII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PIF는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1호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상장 주식 가운데 닌텐도 등 게임 관련주에 투자한 바 있고 최근에는 사우디 국내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편 일본 금융 업계에서 사우디와의 협력은 최근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024년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PIF와 제휴해 사우디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미쓰이스미토모 등도 중동 지역에 대한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FII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리야드에서 열리는 본 회의에도 기하라 마사히로 미즈호 사장과 일본 대형 은행 등 금융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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